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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제대로 서야 ‘입시 농사’ 성공합니다
출발선에 제대로 서야 ‘입시 농사’ 성공합니다

예비 고3 수험생활 톺아보기

2020학년도 수능 11월14일 예정
‘입시 마라톤’ 마무리하는 고3 생활
1년 계획 제대로 짜야 ‘실패’ 없어
수시·정시 관계없이 내신은 중요
학생부 활동 정리해보면서
희망대학 좁혀가야 좋은 결과 내



'고3 전국학력연합평가'가 시행된 지난 2016년 4월6일 서울 배화여고 고3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불수능’이라 불린 2019학년도 입시가 끝나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날짜가 발표됐다. 올해 수능 시험일이 11월14일로 발표된 뒤 ‘예비 고3’들은 이미 본격 수험생 모드에 돌입했다. 수능까지 남은 310일. 월별 수험 계획 제대로 짜는 법을 알아보고 기간마다 확인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체크해보자.

대학 입시의 기본은 ‘학생부’다
수험생활 출발선에 선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2월 말에는 고교 2학년 학생부 입력을 마감한다. 학생부 내용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나 누락된 사항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1~2월에 걸친 겨울방학 기간에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누리집을 방문해, 게시판에 올라온 ‘전형 계획안’을 살펴보자. ‘지피지기 백전백승’인 만큼 그동안 어떤 전형으로 몇 명을 뽑았는지 톺아보고, 더 나아가 지망하는 학과 누리집 등에 접속해 전공과목에 대한 정보를 얻어보는 것도 각오를 다지는 데 좋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방학 때 ‘모든 영역에서 높은 성적을 얻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쉽게 지칠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영역별로 주 단위 공부 시간을 나눠보고, 취약 과목이나 ‘멘붕 단원’에 시간을 들여 기초 학습력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김진훈 숭의여자고등학교 진로교육부장교사는 “상대적으로 학습 시간이 넉넉한 이때 탐구 한 과목을 미리 선택해 개념을 다져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교 3학년, 수험생이 된 뒤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긴 힘들어도, 이 시간에 어떤 과목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1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는 3월에는 첫 학력평가가 예정돼있다. 자세한 수시 지원 전략은 6월 모의평가 뒤 세우겠지만 새 학기 초반, 전반적인 수시·정시 지원의 틀을 마련하는 데 있어 3월 학력평가는 중요한 가늠자 구실을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교과·비교과·논술·수능 등 네 가지 대학 입학 전형 요소 가운데 경쟁력 있는 두 가지 정도의 전형 요소를 생각해 두는 게 유리하다. 김 부장교사는 “3월 학력평가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려면 성적표에 기록된 ‘기타 참고자료’ 항목에서 누적 백분위를 활용하면 된다”며 “3월 학력평가에 엔(N)수생은 참여하지 않지만, 고교 2학년 전 범위가 출제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실력을 진단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월 학력평가는 공식적으로 ‘현직 고3’ 수험생만 참여할 수 있는 시험이지요. 11월 수능과 직결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고1~2 과정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점검한다는 면에서 중요한 시험입니다. 과목별 취약 부분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시험이기도 하고요.”

‘수시파’ ‘수능파’ 따로 없다
수험생 중에서 “나는 ‘수능파’다. 정시에 ‘올인’할 거다. 내신은 대충해도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한다. 김혜남 문일고등학교 교사(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부장)는 “수능의 뿌리는 내신 교과 학습이다. 정시를 목표로 입시 전략을 짠다며 내신 관리를 안 한다는 건 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강조한다. “내신은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논술전형에서 활용하는 전형 요소입니다. ‘수시로 대학 가면 그만이지’라는 생각보다는 수능 기초 체력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4월에 치르는 1학기 중간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글쓰기 대회, 발명 대회 등 교내 학사일정이 촘촘하게 진행되는 이 시기에 내신 공부의 끈을 놓기 쉽다. 4월은 중간고사를 위한 교과학습에 힘을 쏟고, 5월과 6월에는 모의평가를 위한 수능 공부를 계획하는 게 좋다. 4~5월부터 대학별 모의논술이 시작되고 수시 모집요강이 발표되면서 교실 분위기가 쉽게 흔들릴 수 있는데,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생각하고 있다면, 내신은 무조건 1순위로 두고 공부해야 한다.

수험생이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 이때부터 단원 간 통합형 문제 유형이 나오고 처음 접해보는 낯선 자료의 활용 문제, 새로운 유형의 문제 등이 출제된다. 3월과 4월 학력평가와는 달리 출제기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응시집단이 2020학년도 수능과 같기 때문에 보다 세심하게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다. 김진훈 부장교사는 “6월 모의평가, 7월 학력평가와 9월 수시 원서접수까지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학과를 검색해 정시 경쟁력을 파악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이후부터는 현실을 직시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수시 전형을 목표로 하는 경우, 어떤 영역을 몇 등급까지 충족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학습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강점 파악한 뒤 ‘주력 전형’ 결정해야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7~8월에는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3학년 1학기 학생부가 8월 말에 입력을 마감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학생부를 읽으면서 청사진을 그려보는 때인 만큼, 누락된 내용은 없는지 최종 점검이 필요하다. 

고3 여름방학은 3학년 1학기에 포함되므로 여름방학에 활동한 내용이 있다면 잊지 말고 반영해야 한다. 수능 100일 맞이와 함께 마지막 역전의 기회이기도 한 시즌이므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 뒤 ‘주력 전형’을 결정해야 하는 때다. 중상위권은 고난도·신유형 문항을 철저히 대비하고, 하위권은 개념 다지기와 예제 등 문제풀이를 반복하면서 ‘기본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 직후부터 수시 원서접수를 하기 때문에, 학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와 상의해 가채점 분석, 수시 지원 대학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때다. 김혜남 교사는 “이 시기의 수시 지원이 합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입시 레이스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입 전형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참고해야 할 자료는 1~2학년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교과·비교과·논술’ 가운데 자신이 어느 부분에 경쟁력 있는지를 가려내야 하지요.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기에는 내신이 조금 부족한데, 비교과활동과 봉사활동, 수상실적이 빈틈없다면 학종이나 특기자 전형을 노려볼 만합니다.” 

김지윤 <함께하는 교육> 기자 kimjy13@hanedui.com